서양의학사 탐방

[서양의학사 탐방] 2. 영국에서 본 서양의학사

내 꿈은 노마드 2020. 3. 23. 23:12

기행문 2. 영국에서 본 서양의학사


프랑스 파리 - 영국 런던으로 가는 배 안에서 찍은 사진

  파리에서 런던으로 넘어오는 여정은 매우 힘들었다. 단 3시간만에 런던으로 향하는 유로스타가 있었으나 가격이 비쌌기에 Flix 야간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Flix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비가 굉장히 많이 내렸다. 어느새 길은 어두워지고 인도는 물론이고 차도 또한 빗물로 가득했다. 정강이까지 물이 차 캐리어에 물이 다 들어가는데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해 인적이 없는 어두운 길을 헤맸다. 하필 유심칩이 고장 난 때여서 더욱 힘들었다. 그러다가 배낭을 메고 뛰어가는 사람들을 쫓아 버스 시간에 늦지 않게 겨우 정류장에 도착했다. 신발, 겉옷은 물론 속옷까지 다 젖어 급히 화장실의 휴지로 닦고 내가 타야하는 버스를 찾아 헤맸다. 물에 젖어 뒷수습을 하는 사람들, 짐들, 버스들로 혼잡한데다가 버스가 명확히 표기되어 있지 않아서 조급해하며 헤맸다. 여기저기 물어보다가 겨우 버스를 타고 런던으로 향했다. 예전에도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야간버스를 타며 괴로워했었는데 이번 야간버스도 역시나 극한이었다. 잠을 자다가 일어나 국경에서 왜 런던으로 가는지 심문을 받고 페리를 탄다. 페리 안은 꽤 추운 데다가 마음 놓고 혼자 잘 수 없었기 때문에 반 감은 눈, 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아침 6시 도착예정과는 달리 아침 8시가 되어야 런던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1년 만에 다시 오는 런던의 모습이 익숙하면서도 즐거웠다. 숙소에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있는 나에게 어떤 분이 버스를 물어봐서 당황하기도 했다. 런던 브릿지 근처의 세인트크리스토퍼 인 도미토리에 짐을 놓고 아침식사를 한 후 런던의 박물관 탐방을 위한 루트를 세웠다. 먼저 작년 런던 여행 때 숙소 주변에 있어 지나가면서 봤지만 알지 못해서 방문하지 못했던 Wellcome Centre부터 방문했다. 그런데 휴관이어서 다른 요일에 다시 오기로 하며 Alexander Fleming Laboratory Museum 으로 향했다.


 

  Alexander Fleming Laboratory Museum은 1993년 SmithKlein Beecham 제약사로부터의 재정 지원을 받아 St Mary’s NHS Trust에 의해 개관되었다. 이 박물관은 실제로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한 1928년의 실제 모습을 복원해두었다. 플레밍은 1919년부터 새로운 실험실로 이사하는 1933년까지 작고 퀴퀴하고 먼지투성이인 이 실험실에서 지냈다. 그 이후 실험실은 산파를 하는 의과대학생들의 당직 침실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페니실린의 탄생을 보기 위해 전세계의 방문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알렉산더 플레밍이 St Mary 병원의 실험실에서 1928년 9월 3일 페니실린을 발견한 것은 20세기 결정적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이 발견은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 페니실린 발견 전엔 박테리아로 인한 감염에 대항할 방법이 거의 없었다.

Alexander Fleming (1881-1955) 의 모습     (출처 : UIG /Getty Images)
Alexander Fleming의 연구실 

패혈증, 폐렴, 뇌막염, 장염, 심장 내막염은 치명적이었다. 심지어 장미 덤불에 긁힌 것조차도 치명적이었다. 수술을 받은 환자 중 25%는 수술 후 감염으로 인해 사망했다. 여성은 출산 후 산후패혈증에 의해 사망 했다. 하지만 페니실린의 발견 덕분에 의학에서 항생제의 혁명이 일어났다. 페니실린은 이러한 질병들의 치료 가능성과 다른 항생제들의 발견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역사적 현장을 보면서 의학적 발견이 인류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다. 박물관을 탐방한 후 Science Museum으로 향했다.

 

 

 

 

 

 

 

 

 


 

Science Museum에 전시되어 있는 골상학 모델

  Science Museum은 10만 점이 넘는 의학 물품들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방대하고 다양한 수집품을 보관하고 있다. 세 개의 의학관은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의학의 역사와 의료행위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방문할 당시 의학관이 보수 공사를 하고 있어 극히 일부인 ‘Journey Through Medicine-henry Wellcome’s Legacy’만이 전시되고 있었다. Henry Wellcome은 미국의 사업가였는데 1870년대에 의학과 건강과 관련된 물건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주제가 끝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하고 다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1936년 그가 사망할 때, 그는 매우 많은 것들을 수집해 창고 몇 개를 채울 만큼이 되었다. Wellcome의 유산에 기초해 Science Museum은 현대 의학과 선사의 수술 툴, 그리고 더 이상 의학이 아닌 것들을 전시하며 사람이 건강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 수집품들은 의학의 성공 외에 의학의 난관, 오류, 부정의를 기록하고 알리는 것들이었다. 건강하다는 것의 의미는 세대에 따라 급격히 바뀌어왔다. 넓은 이마와 같이 언젠가 원하지 않았던 것이 요즘엔 정상이 되었다. 19세기 많은 사람들은 사람의 머리를 측정함으로써 지적인지 음악성이 있는지 범죄를 저지르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날 신빙성 없는 과학이 된 골상학은 한때 의학 지식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골상학자들은 여러 모양의 두상을 갖고 가르쳤으며 유명한 사람, 악명 높은 사람의 두상을 기록했다. 이러한 것들을 접하면서 의학은 새로운 이론과 행위가 생기고 없어지는 변화무쌍한 분야라는 생각을 했다. 한때 칭송받았던 치료법들이 시간이 흐르며 쓸모없어진다.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이후 다시 새롭게 이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급격히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의료행위들은 그것을 시행하는 이유가 완전히 바뀌었음에도 수백, 수천년 간 지속되기도 한다.


 

University College 내 Radcliffe Quad (출처 : University College Oxford)

  다음날 옥스퍼드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를 나섰다. 항상 정류장을 찾기 위해 헤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뛰어다니다가 버스를 잘 타고 옥스퍼드로 향했다. 옥스퍼드엔 다양한 College들이 모여 있으며 각 College에 따라 가이드와 동반 또는 개인 입장을 할 수 있다. Balliol College, Trinity college, 보들레이 도서관 등을 방문했는데 그 중 University College가 인상 깊었다. University College 내엔 Radcliffe Quad가 있다. John Radcliffe(1650-1714)는 1666년 대학에 입학하였고 후에 부유하고 성공한 런던의 의사가 되었다. 그는 대학에 평생의 애정을 갖고 있었고 안뜰을 새로 짓는 데에 충분한 돈을 기부했다. 그는 새로운 건축물이 기존의 모습과 대응되기를 원했고 그래서 Radcliffe Quad는 Main Quad와 정확히 똑같은 모습으로 1716-19에 지어졌다. Radcliffe의 상이 뜰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방문할 당시 외벽 공사로 인해 상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받은 교육과 학교를 애정하고 후대의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 박물관, 유적지, 대학을 방문하면서 현재 우리가 얻는 지식은 이전 세대에서 발견한 것을 노력을 통해 전수했다는 것을 실감했기에 나 또한 그러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스퍼드를 방문한 후 다음날 캠브릿지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런던에 조사했던 것보다 더 많은 박물관들이 있어서 계획을 변경했다.


영국 런던 Royal Society of Medicine

Royal Society of Medicine 건물 입구

  Royal Society of Medicine은 1805년 약제상, 내과의, 외과의를 통합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예술품, 아카이브, 희귀한 책들에 걸친 광범위한 수집품은 다양한 범위의 의학교육 발달을 반영한다. 비록 온전한 박물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건물 전반에 의학 사상과 임상의 발전과 관련한 독특한 수집품이 전시되어있다. 도서관 내의 정기적인 전시는 이러한 수집품들을 더 깊게 탐구한다. 방문했을 때 진행하던 전시는 Mesmerism으로, 최면술의 의학적 효과 증명에 관한 의학자들의 논쟁, 글에 대해 접할 수 있었다.


영국 런던 Anaesthesia Herigate Centre

Anaesthesia Heritage Center의 건물 입구.

  Anaesthesia Heritage Centre는 마취학의 이야기와 관련해 4000점이 넘는 물품을 소장하고 있다. 수집품은 1774년부터 현재까지 이르며, 고통완화, 소생법은 물론 마취와 마취장비와 관련한 의학의 역사를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영국 런던 The Royal College of Physicians

 The Royal College of Physicians의 건물 외관

  Anaesthesia Heritage Centre에서 도보로 얼마 걸리지 않는 곳에 Royal College of Physicians(RCP)가 위치해있다. 왕립 의사이자 학자였던 Thomas Linacre(1460-1524)는 헨리 8세에게 College of Physicians를 설립해달라고 간청했다. 그 목적은 의술을 행하기에 적합한 사람에게 라이센스를 주고 부적격한 임상의와 의료과실을 행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함이었다. Royal College of Physicians는 1518년 헨리 8세의 승인에 의해 설립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과대학이다. 16세기에 내과의는 의료계에서 교육받은 엘리트로 통했다. 펠로우쉽 자격자는 어려운 것으로 유명한 구두 시험을 치러 그들이 의학지식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교양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했다. 여성은 RCP 입학이 1909년까지 불가능했으며 첫 번째 여성 펠로우는 1934년 선출되었다. 16세기에 설립된 교육기관임에도 최초의 여성 펠로우가 20세기가 되어서야 선출되었다는 점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교육을 받기 어려웠다는 점을 인식하게 한다. 역사적인 수집품들은 RCP 펠로우와 회원들로부터 기증받은 것들이다. 혈액순환을 밝혀낸 유명한 William Harvey은 그의 서재와 수집품을 1656년 대학에 기증했다. 내부 박물관에서 의료 도구, 약단지 콜렉션, 저명한 내과의의 초상화, 비정기 전시, 약초 정원을 볼 수 있다.

 

Royal College of Physicians에 전시되어 있는 해부 테이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해부 preparation에 속하는 6개의 희귀한 해부 테이블이 소장되어 있다. 이 테이블은 시각적으로 특징적이다. 17세기 파도바의 유명한 해부극장에서 해부된 인간의 신경, 정맥, 동맥이 목재 패널에 정렬되어 있다. 이 해부 테이블은 1650년경 이탈리아의 파도바 대학에서 만들어졌다. 파도바는 특히 해부학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학문 중심지였다. 해부테이블은 교육 보조와 인간 조직을 보존하는 실험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RCP의 테이블이 만들어졌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런던의 Royal College of Surgeons에 있는 Hunterian Museum이 소장한 테이블에 대해선 조금 더 알려져 있다. 그 테이블들은 1646년 파도바 대학교에서 Giovanni Leoni에 의해 해부되었다. “피와 영을 포함한 동맥과 혈관들을 인체로부터 때어낸 후 자연스러웠던 모습으로 테이블에 늘어놓았다”

  건물 지하에 위치한 Treasure Room에는 Symons의 의료 도구 수집품, RCP의 은 수집품이 있고 전시실 바깥에 Victor Hoffbrand의 약제 단지 수집품이 전시되어 있다. 런던의 Royal Free Hospital에서 내과의이자 심장전문의였던 Cecil Symons(1921-1987)은 18세기, 19세기의 의료 도구 수집가였다. 수집품에는 청진기와 사혈 도구와 같은 내과의와 외과의, 돌팔이 의사가 사용했을 도구들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17, 18세기에 부유한 약제상들은 그들의 의약품들을 주석 유약 단지들에 보관했다. 내용물을 지칭하는 장식적인 라틴어로 표현되어 있는 단지들은 고객과 의료진들에게 인상을 주는, 실용적이고 매력적인 것들이었다.


영국 런던 Wellcome Collection

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품을 볼 수 있는 Wellcome Library

  오늘은 박물관의 날이라고 다짐하고 하루를 시작한 것이 어느새 마지막 일정을 수행하고 있었다. 지난번 휴관해서 가지 못한 Wellcome library에 방문하여 의학과 관련한 많은 작품들, 프린트물, 전시품들을 살펴보았다.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존재했다.

 

F A Schroder(1809-1875), A surgeon treating a patient's foot 

“A surgeon treating a patient’s foot”(F A Schroder(1809-1875))에서는 이발외과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발외과의는 중세 유럽에서 흔한 의료행위자였다. 이발외과의는 보통 더 숙련된 동료들로부터 도제 형식으로 의료행위를 배웠다. 머리를 자르는 것 뿐 아니라 그들은 발치, 사혈, 관장, 의약품 판매, 수술 등을 시행했다.

 

- “William Cheselden giving an anatomical demonstration at the anatomy theatre of the Barber-Surgeons’ Company(1730/1740)” William Cheselden은 18세기 영향력 있는 영국 외과의였는데 수술을 의료행위로 인정받도록 했다. 이 그림에서 그는 해부를 가르치기 위해 해부를 하고 있다. 해부는 수술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었는데 사체를 구하는 것은 어려웠다. Cheselden은 이발외과의의 규칙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식탁에서 해부를 진행했고 결국 이발사로부터 외과의를 분리하는 데에 성공했다.

 

 

 

 

 

 

 

 

- “Interior with a physician examining a urine flask” 화학자와 약제상, 내과의를 박물관 또는 실험실 배경에 놓는 전통은 앤트워프에서 인기가 있었다. 이 그림에는 갈레노스나 히포크라테스의 책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대중들에게 여전히 그들이 존경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영국 런던 St Bartholomew's Hospital Museum

St. Barthlomew's Hospital Museum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 아직 못 가봤지만 가고 싶었던 박물관들을 방문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 중 하나인 St Bartholomew 병원은 1123년 Rahere에 의해 설립되었고 병들고 다친 사람들에게 치료를 제공했다. 박물관은 역사적인 수술 도구들, 조각들, 중세 아카이브, 독특한 예술품 등이 전시되어있다. 중세 병원, 중세 의학, 병원, 외과의, 내과의, 약제상, 병원 운영, 병원 재건축, 의과대학의 기원, 대학과 학생들, 간호사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세부터 현대까지 병원의 역사를 살필 수 있다. 굉장히 오래된 것과 달리 병원 내부는 리모델링을 해 신식이고 깨끗했던 것이 색달랐다. 병원 내에는 아름다운 분수가 있었는데 환자와 방문객들이 편히 벤치에 앉아 쉬기에 좋았다. 작년 런던 여행 때 즐겨 먹었던 초밥 도시락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 탐방지로 이동했다.


영국 런던 Old Operating Theatre & Herb Garret 

Old Operating Theatre & Herb Garret 내의 수술장

 

  런던브릿지 근처에 위치한 Old Operating Theatre & Herb Garret은 작지만 생생한 현장을 전달해주는 박물관이었다. 이곳은 원래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 중 하나인 St Thomas병원의 일부였다. 1862년 6월 채링 크로스의 철도 길을 내주기 위해 런던브릿지 근처의 사우스워크에서 이사했다. St Thomas가 이사할 때 St Thomas 교회의 다락에 있었던 수술실은 막혔고 약 100년간 감춰져있었다. 그러다가 1956년 재발견되어 복원 후 1962년 박물관으로서 개장하였다. 영국에 있는 다른 19세기 초 수술실들이 현대화 또는 파괴된 것에 반해 St Thomas의 1822년 수술실은 대체로 보존되어 있다. 수술장 주변으로 층계가 있어 학생들이 수술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 수술실은 병동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문을 통해 병동과 로비의 환자들이 들어왔다.

Herb Garret의 모습. 저울, 약초 바구니 등을 통해 과거의 약제상을 볼 수 있다.

  옆 편에는 Herb Garret이 있는데 다양한 약초들, 약제도구들이 당시 약국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교회의 다락방이 병원의 약제상으로 사용된 것은 건축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약초는 고대 때부터, 화학산업이 발달이 있기 전까지 의약품으로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도 약품의 대다수는 식물이 근원이다. St Thomas에서 약초는 herbwoman에게서 구매했으며 병원은 자체적으로 수목원과 약제상이 있었다. 약제상은 병원의 의료담당자였고 수술 케이스 처방에 책임이 있었다. Herb Garret에선 다양한 허브들과 약품 제조 도구들, 약품 보관통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