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사 탐방

[서양의학사 탐방] 6. 체코에서 본 의학

내 꿈은 노마드 2020. 8. 23. 20:35

체코 Terezin Mem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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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와 테레진으로 가는 시외버스 정류장의 모습

  독일 드레스덴에서 버스로 약 2시간 달려 도착한 곳은 체코 프라하이다. 프라하는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코루나라는 자체 화폐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도착하자마자 ATM에서 코루나를 인출하여 숙소로 향했다. 프라하에 한국인 밀도가 높다는 것은 숙소를 가면서 이미 다 느꼈는데, 가는 길목에서 3~4팀의 한국인들을 마주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실은 카를교와 구시가지를 걸으면서 더욱 실감하게 된다. 프라하는 동유럽에서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연인, 가족들이 사랑하는 도시였다.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우뚝 서 있는 프라하 성, 강가의 까를교는 어우러져서 프라하만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하지만 불과 체코에서 약 70km 떨어진 곳에는 비극적이고 처참한 모습을 담은 테레진 유대인 수용소가 있다. 테레진에 가기 위해 프라하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갔을까, 테레진의 게토 박물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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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진 게토 박물관

  테레진 요새는 18세기 후반 건축되었다. 함스부르크 왕국과 프러시아 간 전쟁 시 요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나 그럼에도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취하는 곳은 아니었다. 그 후에 테레진은 중요한 요새로 유지되었고 19세기 초반 군사 및 정치범의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은 2차세계대전 때, 테레진이 커다란 수용소로 바뀌면서 비극의 상징으로 악명이 생겼다. 1940년 나치는 작은 요새에 게슈타포의 정치감옥을 만들었다. 그리고 1941년 유대인 수감자를 가둘 수용소를 만들었다. 수 만명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죽었으며 그 외 대다수의 사람은 게토로 추방되거나 강제수용소로 옮겨진 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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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진 Magdeburger Kaserne

  테레진 Magdeburger Kaserne에는 유대인이 잠을 취했던 열악한 환경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좁고 여유가 없는 좁고 높은 침대, 개인의 사생활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삶의 요건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수감자들의 건강은 의사와 간호사에게 달려 있었다. 게토 초기 때엔 치료와 수술이 매우 원시적인 방법으로만 이뤄졌다. 점차 의료진들이 노력을 하면서 병원과 치료시설이 세워졌고 적어도 기본적인 보건은 가능해졌다. 분화된 진료과들이 존재했으며 큰 막사에 앰뷸런스가 있었다. 하지만 의약품, 기타 물품, 붕대 등이 계속 부족했고 물 부족, 부적절한 위생 환경, 필수적 위생 유지의 불가능 때문에 상황은 악화되었다. 탈진, 배고픔, 지나친 인구밀도는 잦은 긴급상황과 설사, 결핵, 장티푸스, 피부염 등의 확산의 원인이 되었다. 환자 수는 1943년 2월 13000명이 넘어 수감자의 31%를 차지하면서 최대치가 되었다. 오래된 수감자의 경우 쇠약해지고 만성적으로 아파지고 그들의 운명에 충격 받아 질병에 굴복하고 다수가 사망했다. 1942년 9월엔 매일 평균 127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한다.

진료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방
수용된 의사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수술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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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내부 모습

 

  테레진 수용소로 걸어가는 길에 강가에서 수영을 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이 보였다. 테레진에서 느껴지는 조용하고 황량한 분위기와 대조되어 기이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매우 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이 수감되었던 수용소는 스산하고 서늘했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황폐화된 모습은 당시의 처참한 환경을 떠올리게 했다. 불과 수십 년 전에 인간이 탐욕으로 인해 전쟁을 일으키고 인종을 갈라 억압, 살상을 일삼았다는 것에 개탄하며 비참해했다.

 


<참고>

- Terezin Memorial https://www.pamatnik-terezin.cz/

 

Terezín Memorial

The so-called Ghetto, a concentration camp for Jewish prisoners from the then Protectorate of Bohemia and Moravia, later also from Germany, Austria, the Netherlands, Denmark, Slovakia and Hungary, was established in Terezín on November 24, 1941. After the

www.pamatnik-terezin.c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