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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학사 탐방] 1. 파리에서 본 서양의학 본문
기행문 1. 파리에서 본 서양의학사
유럽에서 문화예술의 한 축을 담당하는 프랑스 파리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의학은 인간의 삶과 생활에 영향을 끼치기에 예술 작품 속에 종종 드러나곤 한다. 그러한 작품들을 찾기 위해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루브르 박물관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영국의 대영 박물관, 바티칸시티의 바티칸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에 속한다. 이전에 왕궁이었던 루브르는 8세기 동안 프랑스의 역사를 품어왔다. 1793년부터 박물관으로 사용돼 전세계의 수 천년에 걸친 콜렉션들을 전시하고 있다.
가장 처음 본 작품은 Baron Antoine-Jean GROS의 <자파의 페스트 환자를 방문하는 나폴레옹>이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을 떠나며 시나이 반도에 도착했을 때 페스트가 돌고 있었다. 1799년 3월, 이스라엘 항구 도시 자파에서 나폴레옹의 1만 2천명 군사들은 페스트에 걸렸고 군대는 모스크 사원을 격리병원으로 사용했다. 이 그림은 당시 나폴레옹이 격리병원을 방문해 환자를 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다. 그림 중앙에 당당하고 건강하게 서있는 나폴레옹과 달리 주변의 환자들은 기력이 쇠해 쓰러져 기대있거나 눈을 감고 있다. 나폴레옹의 앞에는 환자가 자신의 몸을 가리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듯하다. 페스트는 페스트균 감염에 의한 급성 감염병으로 14세기 중기 전유럽에 대유행한 이후 흑사병이라고도 불린다. 1347년 아시아 내륙의 페스트가 유럽에 전파된 이후로 유럽은 수 년 동안 대규모의 피해를 입었으며 당시 유럽의 인구가 1/5로 줄어들었다. 인구 감소로 인해 사회 계층이 급격히 변화했고 공포에 휩싸인 심리 상태를 이용한 미신과 이단이 출현하게 됐다. 이처럼 질병, 특히 감염병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서 사회 체계와 문화, 산업 등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도 2015년 메르스가 퍼져 많은 사람들이 감염 및 격리되었고 인명피해와 함께 경제, 사회, 문화에도 악영향이 있었다. 지금 페스트는 없지만 페스트와 같은 감염병들이 세계 곳곳에서 생기고 있다. 새로이 생기는 질병들에 대응하는 시간과 비용, 노력이 소요되는 만큼 의료진과 연구진, 정부기관, 민간 차원의 협업과 적절한 대응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Gerard DOU의 <The Tooth Puller>는 17세기 중반에 그려진 작품인데, 이 작품 속에서 치아를 발치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Dou는 1613년 네덜란드 서부 레이던에서 태어나 렘브란트의 첫 제자가 되었고 4년 동안 그림을 배웠다. 그는 세부 묘사를 치밀하게 하고 정교하고 매끄러운 그림을 그렸다. 그는 <양파 다지기>, <젊은 어머니> 등의 작품을 그렸고 이 작품들은 네덜란드 풍속화의 전형으로 여겨진다. 왼쪽의 작품은 당시 발치하는 모습을 세밀하고 부드럽게 묘사했다. 환자는 의자에 앉아 아픔을 꾹 참기 위해 주먹을 쥐고 있다. 그리고 연세가 지긋해보이는 노인은 환자의 턱을 붙잡고 치아를 뽑아내려 한다. 이 둘의 모습을 햇빛이 비추고 있어 강조되며 뒤의 그림자 진 부분에서 치료과정에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병들을 볼 수 있다. 중세 유럽에서 이발외과의들은 머리카락과 수염을 자르고, 요로결석을 절제하며, 사혈, 발치 등의 시술을 했다. 프랑스 파리에선 1210년 이발사 길드가 조직되었는데 이들 중 일부가 분리를 선언해서 외과의와 이발사가 분립되었다. 하지만 두 집단 모두 사혈, 발치 등을 시술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발치 외의 치과치료법이 도입되면서 치과의사의 영역이 이발사의 영역과 구분되었다.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을 감상한 이후 오르세 미술관을 찾았다. 오르세 미술관은 오르세역을 개축해 인상파 회화를 비롯한 19세기 미술작품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의학과 관련된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Eile Delaunay의 <Peste a Rome(1869)>는 페스트가 닥친 마을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작품이다. 중앙에 한 남자가 급박하게 집의 문을 치려고 하고 있고 그 위쪽으로 날개 달린 천사가 손짓을 하고 있다. 어두운 하늘과 황폐화된 건물들, 그리고 거리 곳곳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과 시신, 도망치는 사람들은 페스트란 감염병의 무서움을 느끼게 한다.
Henri Geoffroy의 <Le Jour de la visite a l’hospital(1889)>는 근대 병원에 입원한 아이와 병문안객을 그리고 있다. 현대 병원과 달리 근대 병원의 병실은 침상이 수십 개가 나열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그림 속엔 침상이 줄지어 있고 각 환자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창백하게 질린 아이의 모습, 그와 대비되는 병문안객의 생기 있는 피부색이 병의 고단함을 느끼게 한다.
Alber Edelfelt의 <Louis Pastuer(1885)>는 파스퇴르(1822-1895)가 실험실에서 플라스크를 들여다보며 탐구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파스퇴르는 프랑스의 생화학자이며 세균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당시 과학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자연발생설이 틀림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그는 미생물이 물, 공기, 사물, 사람의 피부 등 어디에나 존재하며 일부 미생물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러한 발견은 미생물, 바이러스의 감염을 방지하는 무균처리법을 이끌어냈고 근대 수술의 혁신이 이루어졌다.
파리 5대학인 Universite Paris Descartes 건물에 위치한 Musee d’historie de la Medicine은 의학과 수술의 역사 관련 수집품들이 연대기별로, 주제별로 전시되어 있다. 눈, 귀, 방광, 생식기 등 다양한 신체 부위의 질병, 검사, 치료와 관한 도구들이 있다.
한편, 건물 복도 벽에 커다랗게 걸려 있는 예술품도 존재한다. <A clinical lesson in Salpetriere by Andre Brouillet(1887)>을 통해서 신경학을 엿볼 수 있다. 1882년 장 마틴 샤르코(1825-1893)가 그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신경질환 의자에서 공개 강좌를 했을 때, 새로운 분야인 신경학이 시작됐다. 1862년 Salpetriere에 그가 도착했을 때부터 1875년 그가 뇌의 운동기능을 연구하기 시작할 때까지 샤르코는 신경 질환 기술학의 근간을 마련했다. 이 작품은 그의 임상강의를 묘사하고 있는데, 우측에 서있는 백발의 샤르코는 기절한 여성을 붙들고 설명을 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청중들은 그 모습을 살펴보며 집중해서 강의를 듣고 있다.
<Blood transfusion from a goat by Jules Adler(1891)>는 염소의 피를 수혈 받는 여성과 시술하는 의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Dr S.Bernheim(1855-1915) 이 실시한 수혈과정을 표현한 것인데, 그는 염소로부터 150에서 200그램 정도의 피를 여성환자에게 수혈하고 했다. 이러한 수혈이 결핵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주입하는 것은 혈액 부적합으로 인해 17세기 이후 금지되었다. 염소의 피를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주입하는 이러한 과정은 현대 의학 관점에서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하다고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이 인체와 치료에 관한 모든 지식을 알고 있지 않기에 이런 시행착오와 오류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재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고 받고 있는 의료들도 훗날 무의미하거나 오히려 해를 끼친다고 판명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인으로서, 의학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오류가 일어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마련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파리의 시테 섬에 위치한 Hotel-Dieu는 651년 설립되었으며 파리 최초의 병원으로 현재까지도 운영되는,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병원이다. 파리 시내의 다른 병원의 기원이 수도원인 것과 달리 처음부터 병원이었다. 중세에 일종의 자선기관으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돌보았으며 17세기에는 병자 외에도 각종 빈민과 부랑자들이 들끓는 공간이 되었다. 18세기 대화재로 인해 병원이 파괴된 후 새롭게 병원을 건축했고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병원은 네모 모양으로 건물 회랑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중앙에 정원이 가꾸어져 있어서 굉장히 아름다웠다. 회랑 벽에는 이전 중세시대 때의 병원 모습이 묘사된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여러 침대가 줄줄이 있을 뿐더러 한 침대에 두 명의 환자가 누워 있기도 했다. 당시 병실이 어떤 환경이었는지 알 수 있는 그림들이었다.
<참고문헌>
- www.louvre.fr
- http://www.sciencephoto.com/media/426901/view
- 헤릿 도우 [Gerrit Dou] (두산백과)
- [그림속 치과이야기] 치과의사의 역사
(http://www.gunch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68)
- 세상의 모든 지식, 흑사병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99347&cid=42050&categoryId=4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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